(장성 황룡들에 있는 동학혁명 기념탑)
'조선의 눈동자들은
황룡들에서 빛난다
그 모든 낡아빠진 것들과
그 모든 썩어빠진 것들과
그 모든 억압과 죽음의 이름들을 불태우며
조선의 눈동자들은 이 땅
이 산 언덕에서 뜨겁게 빛난다'
(곽재구의 시 '조선의 눈동자' 끝 부분)
반외세의 자주독립과 반봉건의 민주화를 지향한 동학농민군이
신무기로 무장한 관군을 격파한 곳, 장성 황룡들.
이곳 탑 앞에 서면 그 날의 함성과
갑오년 농민군이 내걸었던 깃발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쉬어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이후 전주 감영을 빼앗긴 조정은
청군을 부르고 이어 일본군이 들어오며
청일 전쟁의 빌미가 되고
승리한 일본은 본격적으로 조선을 침탈하게 된다.
불과 120년 전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