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 온 바다
여름 한낮에도 얼음을 넣지 않은 따뜻한 커피를 즐겼는데, 오늘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그 여름 친구와 함께했던 여름 바다를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서다. 얼음이 유리컵 안에서 부딪치며 내는 소리, 참 경쾌하다. 빨대를 살짝 움직일 때마다 들리는 짤랑거리는 소리 하나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얼음과 유리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듯 부딪치는 그 순간의 소리는 나에게 잠깐의 바다와 같다. 까만 커피물이 컵 안에서 출렁이는 소리는 잔잔한 파도가 해변으로 밀려드는 소리 같기도 하고, 그러다 빨대를 급하게 저으면 유리컵 안의 하얀 얼음 위로 출렁이는 까만 물이 마치 바위에 물보라가 일어나는 바다의 풍경을 떠오르게 한다. 홀짝거리며 한 모금씩 바다를 빨아들인다. 유리컵과 커피, 얼음이 서로 어울려 내는 소리를 들으며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