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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쓴 편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루를 보내다가도 뜬금없이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따뜻한 커피 한 잔과 창너머 멀리 펼쳐진 가을바다그리고 문득 떠오르는 오래된 기억들가을이 깊어지면, 마음도 따라 물들어간다 前際無去 (전제무거)- 과거는 감이 없고 今際無住 (금제무주)- 현재는 머무름이 없으며 後際無來 (후제무래)- 미래는 옴이 없다. - 선승 황벽(黃檗) 오늘이었던 어제를 보내고 내일이었던 오늘을 맞이하며하루하루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다시 새로운 희망을 가져본다 남해안을 지나다 무인카페에서드르륵 기계가 따라주는 커피를 마시며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아련한 그리움을 담아먼 바다에 띄워보낸다.

여행 이야기 2026.09.23

뜨거웠던 젊은 날

바람 위에 실려오는 그대 목소리소중했던 인연을 가만히 더듬어보는 아늑한 시간한때 우리 곁을 따뜻하게 머물던 시간들잊고 지냈던 감정들가슴 깊은 곳에 애써 덮어두었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과 잊혀진 이름이 불쑥 피어오른다.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내 입술이 나도 모르게 다른 말을 할까 봐 불안에 흔들렸던 순간이 얼마나 많았을까지친 하루의 끝자락울타리에 기대 선 해바라기처럼온 힘을 다해 서로를 아꼈던 그 시절의 뜨거웠던 젊음이 묵직하게 심장을 건드리며 긴 여운을 남긴다.

나의 이야기 2026.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