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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꽃은 핀다

대한을 막 지난 한겨울, 영하의 혹한 속에서도 꽃은 핀다.섣달에 피는 매화라는 뜻을 지닌 납매는 음력 12월을 뜻하는 ‘랍(臘)'자를 써서 납매(臘梅)라 부르는데, 주변의 매실나무에서 피는 꽃인 매화(梅花)와는 관련이 없다. 매화처럼 겨울에 피어나는 꽃이라 해 부르는 이름일 뿐이다.그렇지만 꽃송이는 싱그럽고, 하얀 눈을 소복이 덮은 채로도 제 기색을 잃지 않는 납매는 겨울에 붉은 꽃망울을 터트리는 동백꽃과 함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알려져 있다.매서운 바람을 이겨내기 위해 납매의 노란 꽃잎은 작지만 도톰하다. 일반적인 봄꽃에서 볼 수 있는 가녀린 꽃잎과 달리 강인하다. 여느 꽃들처럼 화려하지 않은 대신에 납매 꽃은 매우 강한 향기를 갖고 있다. 한번 피면 대개 한 달 넘게 꽃을 매달고 있어 꽃..

여행 이야기 2026.01.28

12월의 안부

뻔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게 우리네 삶이다 인생이 의미가 있는 것은 기다림을 가지고 살기 때문일 것이다빛나지 않아도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 이것은 행복이고 설렘이다누군가를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알고 산다는 것사랑하는 누군가와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그것 자체가 삶의 희망이다. 한해의 끝자락 12월그리운 사람에게 안부를 묻는다''잘지내신지요? 아프지 마시고.'’

나의 이야기 2025.12.30

겨울이어서 좋다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시린 한겨울, 겨울이 바쁜 걸음으로 술집을 드나들고 친구와 마주하면 겨울도 따뜻한 자리를 비켜준다. 낡은 의자에 앉아 아직 외투에 남아있는 바람 한 점을 툭툭 털어낸다. 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는 먹음직스러운 어묵과 따뜻하게 데워진 정종 한 주전자. 얼었던 입이 열리고 코끝이 금세 말랑말랑 제 살결로 돌아온다. 퍼내도 퍼내도 어느새 다시 채워지고 마는 술잔에 담긴 이 낡고 오랜 그리움, 가슴에 담아둔 작은 정겨움에 빠져든다. 서로의 잔을 채워주는 잔잔한 손길. 겨울이 깊어갈수록 얘기는 길어지고, 맑은 영혼이 넘치는 술잔에 향기로 피어난다. 세상사가 그러하듯 산다는 것은 그냥 아름다운 것 아니던가. 때로는 시리고 때로는 슬픈 늘 가슴에 품고 있던 수많은 기억.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 한..

나의 이야기 2025.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