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을 소망하는 산방굴사 앞의 사랑나무)
봐도 본 것이 없고
들어도 들은 것이 없다고
옛 선사는 말했습니다
눈으로 듣고
귀로 먹고
걸으며 향기를 마십니다
세상에 가장 큰 복이 인연복이라 했습니다
걷다가 만난 풀 한 포기 바람 한 줄기
그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 없습니다
하물며 사랑하는 사람이야
삶에 가장 소중함은 인연인가 봅니다
속눈썹에 파란물 드려주며
한 점 바람처럼 가볍게 살라하는
고마운 그대
참 좋은 인연이었음을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