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녹두꽃은 떨어지고

까치놀 2014. 5. 24. 12:03

 

(전봉준 장군 피체지- 순창 쌍치면 피노리 주막)

 

쓸쓸한 바람만 감도는 순창 쌍치 피노마을

한무리 문학단체 회원들이 그날의 주막을 기웃거린다

전봉준 장군 피체지

 

공주 우금치 전투에서 일본군 정예 부대에 패한 녹두장군은

후일을 기약하며  옛 부하 김경천의 도움을 받고자

이곳에 숨어들지만 1894년 12월 2일

금욕과 벼슬에 탐이난 김경천의 밀고로 관군에 잡히고 만다

 

백성을 사랑한 죄 무슨 허물이더냐

전시관에서 마주한 전봉준 장군의 그 강렬한 눈빛

여전히 뜨거운 피가 흐른다.

농민이 주인이 되는 평등한 세상을 열망했던

41살 혁명의 녹두꽃은 그렇게 지고 만다.

 

'그대 떠나기 전에 우리는

목 쉰 그대의 칼집도 찾아주지 못하고

조선 호랑이처럼 모여 울어 주지고 못하였네

그보다도 더운 국밥 한 그릇 말아 주지 못하였네'

(안도현의 시 '서울로 가는 전봉준'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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