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은 위험하고 달콤하다
빠져들고 싶은 아득한 그 맛, 그 유혹하는 검은 비색
튀르키예의 속담에 '커피는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라고 했다
늦가을 아침나절, 버스승강장에서 향긋한 커피향을 맡으며 맑고 검은색의 원두컵을 두 손으로 감싼 채
따뜻함을 느끼고 있다. 커피잔을 감싼 차가운 두 손으로 전해지는 따뜻함에 소박한 기쁨이 피어오른다.
커피를 한 모금 삼키고는 따뜻함을 오래 머금으려는 듯 지긋이 입을 다문다.
늘 마시지만, 난 카페라떼와 카푸치느를 구분하지 못한다
두 커피의 차이는 우유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한다
커피라떼는 카푸치노 보다 단 맛을 강조하고, 카푸치노는 카페라떼 보다 고소한 맛을 강조한다지만
그 맛이 그맛인것 같아 이젠 '따뜻한 아메리카노요' 하고 주문한다.
커피를 마시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지라
이제는 식당보다 커피 전문점을 찾는 게 더 쉬운 일이 되었다
나이·직업·성별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커피를 찾는다
맛과 향이 좋은 커피를 즐기는 것도 있겠지만
커피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