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검은 유혹

까치놀 2024. 11. 17. 22:28

 

유혹은 위험하고 달콤하다

빠져들고 싶은 아득한 그 맛, 그 유혹하는 검은 비색

튀르키예의 속담에  '커피는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강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라고 했다

 

늦가을 아침나절,  버스승강장에서 향긋한 커피향을 맡으며 맑고 검은색의 원두컵을 두 손으로 감싼 채

따뜻함을 느끼고 있다. 커피잔을 감싼 차가운 두 손으로 전해지는 따뜻함에 소박한 기쁨이  피어오른다.

커피를 한 모금 삼키고는 따뜻함을 오래 머금으려는 듯 지긋이 입을 다문다.

 

늘 마시지만, 난 카페라떼와 카푸치느를 구분하지 못한다

두 커피의 차이는 우유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한다

커피라떼는 카푸치노 보다 단 맛을 강조하고, 카푸치노는 카페라떼 보다 고소한 맛을 강조한다지만

그 맛이 그맛인것 같아  이젠 '따뜻한 아메리카노요' 하고  주문한다.

 

커피를 마시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지라

이제는 식당보다 커피 전문점을 찾는 게 더 쉬운 일이 되었다 

나이·직업·성별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이 커피를 찾는다

맛과 향이 좋은 커피를 즐기는 것도 있겠지만

커피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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