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곱다, 그냥 고울 뿐이다

까치놀 2024. 10. 6. 13:25

 

마치 홍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붉은  배롱나무 꽃들이  물 위에 흥건하다.

곱다. 그냥 고울 뿐이다.

연못에 비친 붉은 꽃 그림자와 연못을 덮고 있는 떨어진 꽃잎들이 또 하나의 꽃밭을 만들고 있다.

붉은 백일홍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수면에 얼굴을 비춰보느라 부산하다.

둑 가로는 곱게 단장한 또 다른 한 무더기 꽃들이 수면에 얼굴을 살랑거린다.

물 속도 땅 위도 하늘도 세상은  온통  붉은 꽃 천지다.

붉은색 하나만으로도  세상은 이리도 곱구나.

 

담양 명옥헌을 지나며 여름의 마지막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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