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홍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붉은 배롱나무 꽃들이 물 위에 흥건하다.
곱다. 그냥 고울 뿐이다.
연못에 비친 붉은 꽃 그림자와 연못을 덮고 있는 떨어진 꽃잎들이 또 하나의 꽃밭을 만들고 있다.
붉은 백일홍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수면에 얼굴을 비춰보느라 부산하다.
둑 가로는 곱게 단장한 또 다른 한 무더기 꽃들이 수면에 얼굴을 살랑거린다.
물 속도 땅 위도 하늘도 세상은 온통 붉은 꽃 천지다.
붉은색 하나만으로도 세상은 이리도 곱구나.
담양 명옥헌을 지나며 여름의 마지막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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