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서꽃이 핀 건지, 꽃이 피어 봄이 온 건지
세상이 환하게 벚꽃이 피었다
벚꽃은 깨끗하다
깨끗해서 하얗다
벚꽃은 햐양을 고집한다
떨어져 바람에 날리면서도 하얀색을 지킨다
그래서 순결하다.
어떤 색도 채워지지 않은 얼굴은 단순하다
색이 채워지지 않은 얼굴은 단 하나의 생각 외에는
어떤 것도 머리에 들어있지 않다
오직 그대 생각 뿐
하늘빛을 머금은 깨끗한 마음과 소박한 가벼움을 지닌
붉은 장미 꽃잎 하나 얼굴에 그릴 줄도 모른
순한 바보 같은 그녀 품에 안겨
깜박 봄꿈에 취한다
하얀 꽃잎만 분분(芬芬)이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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