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율포 밤바다

까치놀 2013. 2. 5. 12:56

 

 

 

어쩌면

삶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비우고 비워

바다가 되는지도 모릅니다

 

그대 떠난 자리

덩그러니 소나무 한 그루

 

그때처럼

하늘도 울고 바다도 울고

내 마음도 울고있지만

 

그렇지만

그 바다를 다시 볼 수 있는 나는 

 그대보다 더 행복한지도 모릅니다.

 

 2012년 여름 태풍으로

그 바닷가에서 바다를 지키던

소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말았습니다.

마치 그대와의 이별을 예견한 듯

이제 소나무도 당신도 떠나고

바다와 나만 덩그러니 그 자리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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