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조고각하

까치놀 2014. 4. 23. 06:26

 

 

피어나니 세상이 환해졌다

민들레 금단추, 보라빛 현호색

홍자색 키 작은 코딱지 광대나물.

세상 넓은 땅 다 두고 대문 앞

콘크리트와 포장길  갈라진 틈

억척스레 피어나는 작은 꽃들

 

조고각하(照顧脚下)

 대문을 드나들며 발을 놓을 때마다

 발걸음을 가지런히 하고 꽃에게 경배 드린다.

그리고 잘 갔다 오마고, 잘 다녀왔노라고

 참된 자아를 상실하지 말고 늘 정신 바짝 차리라

뭐든 혼을 담아야 제대로 보인다고 

무상법문(無相法門)을 설해 주는

작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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