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빈들을 지키는 탑

까치놀 2013. 6. 17. 13:20

 

 

교복 단정히 입은 여학생도 같고

세련된 모습은 우아한 아가씨 같기도 한

다시 돌아보면 질박한 미감은

가르마 곱게 탄 옛 시골 누이 같아라

 

천 년 소망을 안고

빈들에 홀로 선

담양 읍내리 5층 석탑(보물 506호)

그리고 절 입구에 서 있었을, 지금은

고개 들어 찾아야 겨우 보이는

제 모습을 다 갖춘 석당간 (보물 505호)

 

고요함을 더 고요하게 하라고

사람들은 곁 메타세콰이어 기로수 길과

관방제림, 바람에 일렁이는 대숲만 구경하고

홀딱 국수 한 그릇, 톡 계란 한 알 까먹고

휭하니 발길을 돌리더라 

 

(담양 들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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