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제주 비자림

까치놀 2013. 6. 26. 21:38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천년 시간이 멈춘듯한 비자림 향기에 취해 걷고 또 걷고

느긋한 걸음으로 태초의 자연 속으로 가슴을 활짝열고 들어가면

절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심으러 한들 여기 이렇게 심을 수가 있으며

키우려 한들 또한 이같이 키울 수가 있을 것이냐

한 발 내달으면 물바다요, 한 발 들이 밟아도

돌바단데 여기 무슨 틈을 이같이 저절로 얻어

이러한 대밀림을 지울 수 있었던가

조화도 응당 자기 한일에 스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노산 이은상선생의 비자림 술에서)

 

숲에 발걸음을 들여놓는 순간 숲이 내뿜는 기운엔 청량감이 가득하다.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봄과 여름에 가장 많다고 하지만 비자나무는 사철 푸른 바늘잎나무(침엽수)로

언제든 산림욕장으로 그만이다. 천연기념물 374호로 지정된

비자림은 44만8165㎡에 자생하는 수령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그루가

밀집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의 비자나무숲으로

단일수종의 숲으로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생태숲이라한다.

알칼리성으로 원적외선 방사율과 항균성이 뛰어나 산화를 방지하고

유해한 곰팡이 증식을 없애주는 것으로 알려진

 화산석 부스러기(송이 Scoria)를 깔아놓은 탐방로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경쾌한 사각거림으로 한없이 걷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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