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개암사 원효방 유천

까치놀 2013. 4. 5. 23:21

 

 

오색단청 다 벗고 고졸한 나무결 그대로 드러내놓고

곰삭은 곰소의 구수한 젓갈마냥 곱게 늙은 개암사 대웅전

흔히 개암사는 대웅전 하나로 족하다 지만

그 절집 위 닭벼슬처럼 얹혀있는 을금바위 위에서 내려다본

김제평야의 지평선, 하늘과 바다가 얼굴을 맞대고 출렁이는

 서해바다의 수평선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이 능가산 개암사이다.

 

쪼개진(開岩) 울금바위 아래 원효대사가 수행한 굴 원효방

아늑한 굴 안에 벽을 타고 실날같은 물이 흐른다

1300년 마르지 않은 대사의 마음

아름 하여 유천(乳泉)

그때의 대사처럼 한웅큼 물을 떠 목을 축인다 시원하다

개암사 대웅전 반야용선 타고

어서 서해바다 건너 피안의 땅으로 가라고

대사가 이르시는 것 같아 급히 산을 내려 절집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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