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오면 동갑네기 사촌 누이가 보고 싶어진다
함께 자라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이 다니며
어린 꿈을 나누고 살았었다
'엽서 한 장만이 /그대의 인사인가/ 이별하고 온 지 /몇 날이 지나갔나'
내게 '엽서한장'이란 노래를 가르쳐 주고 찔레꽃이 되어 떠난지 오래다
어릴 적 우리는 개울가나 산 자락을 지나며
찔구(찔레) 새순을 톡 끊어 오물거리며 허기를 달래기도 하고
안 산을 쏘다니며 진달래 꽃잎을 따먹으며 웃고 놀았다
샛노란 꽃술을 받친 하얀 꽃잎이 꼭 누이의 예쁜 입술 같다
찔레꽃 하얀 꽃잎 엽서 한 장
스치고 지나간 찔레꽃 연한 향기는
지금도 가슴에 아슴아슴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