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래서 너무 파래서
눈물이 날 것 같은 하늘 아래
푸른 바다가 들어와 누운
그 자리에
곱고 가슴아린 섬초롱꽃이
피었다
삶이 꿈이었고, 꿈이 삶이었다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꽃초롱 불밝히고
우루루 밀려드는 파도소리
행여 동생 오는가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오지않는 동생이 그리워
그리워
도초도 영화 '자산어보' 세트장
정약전이 동생 정약용을 그리워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던 언덕에
무심한 청색섬초롱꽃만 곱게 피었다
(2022년 9월 27일 도초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