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섬초롱꽃

까치놀 2022. 10. 11. 12:12

 

파래서 너무 파래서

눈물이 날 것 같은 하늘 아래

푸른 바다가 들어와 누운

그 자리에 

곱고 가슴아린 섬초롱꽃이

피었다

 

삶이 꿈이었고, 꿈이 삶이었다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꽃초롱 불밝히고 

우루루 밀려드는 파도소리

행여 동생 오는가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오지않는 동생이 그리워

그리워

 

도초도 영화 '자산어보'  세트장

정약전이 동생 정약용을 그리워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던 언덕에

무심한 청색섬초롱꽃만 곱게 피었다

(2022년 9월 27일 도초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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