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물듦

까치놀 2014. 7. 22. 20:21

 

 

 

작은 카페 문 앞

꽃신 신고 예쁜 님이 마중 나와

한참을 그렇게 사랑에 물든다

꽃잎에서 떨어진 빛의 알갱이를

주워들고 하늘을 쳐다본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시린 푸르름이 가슴에 얹힌다

 

누군가와 눈빛이 닿아서 서로의 존재를 드러내듯

서로의 색깔은 서로에게 이야기를 만들고

표정을 만들어 준다

그대가 좋다는 말은 그대의 색깔이 좋다는 말이며

그대의 색깔로 옮겨가 함께 물들고 싶음이다

사랑하면 할수록 서로의 색깔은 지워지고

물들어 하나가 되고  결국 사랑이라는

무채색만 남게 되리라

 

꽃신 신고 고운님 손 꼭잡고

하늘로 난 가을 길을 걷고 싶다

조용히 가을 물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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