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여름 한낮

까치놀 2016. 7. 30. 12:40

 

 

 

보일둥 말둥

깨 벗은 여인네의 하얀 속살

괜한 목마름으로

마른침은 고여 폭포가 된다

 

 

누군가의 얼굴이 떠오른다

드러나는 듯 숨는 듯

과일가게 아가씨의 볼이 하도 예뻐

사온 복숭아 두개

와삭 깨문다

'생각처럼 달지 않네!'

매끈거린 복숭아 껍질이

손가락을 감고 씩 웃는다

  

단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지리산 계곡

그리고 여름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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