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오리도 넘는 산길은 지나
할머니 집에 가는 길에 건너게 되는 정자강
발목을 넘나드는 강물과 한참 해찰을 하기도 하고
할미꽃 핀 강변에서 종달새 쫓다 먼 강물 쳐다보면
출렁이는 강물 위로 아지랑이 가물가물
문득 할머니 생각
이젠 그 강도 할머니도 종달새도
다 옛 일이 되었습니다
하얗게 센 머리 백두옹(白頭翁)이
할미꽃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할머니 떠나시고 철들어서야 알았습니다
5월은 그리운 사람들이 더욱 그리워지는
그리움의 달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