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뜬다. .
구름을 뚫고 붉은 깃털을 털며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뜨겁고 눈 부시다
저 해는 어디서부터 오는 걸까?
세상 끝 어디선가 해가 잠들어있다가
부시시 눈 비비며 일어나 .
세수하고 쏘옥 얼굴을 내민다고 생각하니
우습고도 행복해진다.
바다 위로 펼쳐지는 형언할 수 없는 색의 향연
그 위에 적요하게 떠 있는 섬들
탄성조차 함부로 지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광
아름답다 오직 그 생각 뿐
푸른 바다가 구름 배낭에 해를 넣고
사뿐사뿐 걸어온다
바다도 구름도 세상도
붉게 타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