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42호 남원 용담사 석조여래입상)
남원 초입, 말발굽처럼 생긴 좁은 들녘에
당당한 어깨 넓은 가슴 두터운 하제
강인하고도 묵직한 언뜻 고려의 무장을 보는 듯한
6m 높이의 거대한 석불이 서있다
큰 바위에 불상과 광배를 새겼지만
마모가 심해 제 모습을 알기 어렵다
남원을 비보하는 듯
7층 석탑, 석등과 함께 쑤욱 고개를 내민 모습이
다정하고 반갑기만 하다
근래 큰 집을 지어 미륵전이란 현판을 달고
모시고 있는데
석가세존이면 어떻고, 미륵존불이면 어떠리
이미 서방 극락정토에 들어서 있는 걸
남원 용담사는
백제 성왕 때, 또는 통일신라 때 도선국사가
세웠다고 하지만 알 수 없고
계곡 용담못의 물빛만 천년을 푸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