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구구소한도

까치놀 2013. 1. 27. 09:50

 

 

구례 화엄사 각황전 곁,

장륙전이 있던 자리에 조선 숙종때 각황전을 중건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계파선사가 심었다고 전하는 홍매 한 그루.

그래서 장륙화라고도 부르며, 다른 홍매화보다 꽃이 유난히 검붉어 흔히 화엄흑매라 부릅니다.

 

 

옛 선비들은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를 벽에 붙여 놓고 봄을 기다렸다  합니다.

동지(冬至 양력12월22일) 부터 세기 시작하여 81일간이 구구(九九)에 해당됩니다.

흰 매화꽃 봉오리 81개를 그려놓고, 매일 한 봉오리씩 붉은 색을 칠해서 81일째가 되면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의 81개의 백매(白梅)는 모두 홍매(紅梅)로 변하게 된다 했습니다.

이때가 3월12일 무렵이 된다고 합니다 .

 

 

하늘로 올라간 그리움들이 눈물이 되어 그대 가슴에 내리다 눈이 되었는지,
하늘도 땅위에 내린 눈도 쳐다보는 마음도 다 눈이 시립니다.

1월 20일 대한 날, 겨울도 한창입니다.

소복이 쌓인 눈위에 핏방울처럼 빨간 마음 하나씩 색칠합니다.

비록 옛 선비의 구구소한도는 못 되어도 마음의 홍매화 한 가지 그대 가슴에 안길 듯도 합니다.

겨울이 깊어갈 수록 봄도 가깝다 했습니다.

 

 

신흠의 한 시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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