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메꽃
“앞밭에 보리밭에 말매나물 캐러간
가시내는 가시내와 종달새소리에 반해
빈 바구니 차고 오긴 너무도 부끄러워
술래 짠 두 뺨 위에 모메꽃이 피었고”
(이육사 시 '초가' 일부)
메꽃이 화단에 곱게 피었습니다.
봄기운에 마음을 빼앗긴 옛 시골 누이들의 홍조 띤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위 시의 ‘술래 짠’은 술래놀이 할 때
두 손으로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고,
‘모메꽃’은 메꽃의 경상도 사투리라 합니다.
갯메꽃
4월
보길도 보옥리 공룡알 해변에 연분홍 갯메꽃이 피었습니다.
바다를 품은 바람이 메꽃을 흔들자
스무살 새악씨의 홍조 띤 두 뺨이 바람에 날립니다
어여뿜이 바람을 탑니다
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
가슴에 지지 않는
수줍은 갯메꽃 두 송이 곱게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