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메꽃

까치놀 2023. 7. 6. 09:10

 

모메꽃

 

“앞밭에 보리밭에 말매나물 캐러간

가시내는 가시내와 종달새소리에 반해

 

빈 바구니 차고 오긴 너무도 부끄러워

술래 짠 두 뺨 위에 모메꽃이 피었고”

(이육사  시 '초가' 일부)

 

메꽃이 화단에 곱게 피었습니다.

 봄기운에 마음을 빼앗긴 옛 시골 누이들의 홍조 띤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위 시의  ‘술래 짠’은 술래놀이 할 때

두 손으로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고,

‘모메꽃’은 메꽃의 경상도 사투리라 합니다.

 

갯메꽃

 

 4월 

보길도 보옥리 공룡알 해변에 연분홍 갯메꽃이 피었습니다.

바다를 품은 바람이 메꽃을 흔들자

스무살 새악씨의 홍조 띤 두 뺨이 바람에 날립니다

어여뿜이 바람을 탑니다 

산다는 것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

가슴에 지지 않는

수줍은 갯메꽃 두 송이 곱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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