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르 톡
한 하늘이 열리는 소리
외경스런 마음에
가만히 눈을 감는다
꺼칫꺼칫 늙고 비틀린 가지마다
송골송골 터져 나온
여린 빛의 봄마중
눈에서 가슴으로 흐르는
400여 년
꿈 속에서만 피어나는
저 봄이 외려 서럽기만 하다
*호남 5매 중 하나인 大明梅는, 1621년 明에 사신으로 간 고부천이
명 희종황제로부터 홍매 한 주를 선물 받아 고향 창평에 심었던 것을
전남대학교에 기증하여, 대학교정에 2백년 된 백매 4그루와 함께
건강하게 잘자라 매년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