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가을바다

까치놀 2014. 10. 2. 18:10

 

 

맨발로 백사장을 걷습니다

발바닥을 간질이는 촉축한 언어들

지난여름 흘리고 간

그 많은 사랑들의 얘기를 어떻게

 모래는 다 기억하고 있는지

 

뜬금없이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두 젊은이의 얘기가 궁금해졌습니다

깊어지는 물빛의 가을바다에

젊음을 띄우고 있는지

아니면 둘 다 입 다물고 바다만 바라보며

가장 농밀한 침묵의 언어로

사랑을 고백하고 있는지

 

바람이 불 때마다

그들이 풀어놓은 언어도 함께

바다가 되어 출렁입니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 자리  (0) 2014.11.30
사랑했노라고  (0) 2014.11.07
건봉사 능파교  (0) 2014.07.23
또 다른 월척  (0) 2014.06.24
천봉산 봉갑사  (0) 201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