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천년의 무게

까치놀 2014. 2. 16. 12:29

 

 

거대하고 화려한 탑에 담긴 마음이 더 중요하며

빈 절터를 지키는 탑에 담긴 마음이 더 가볍다고

누가 말하리

어디에 어떻게 서있던 그 자체로 신성하며

탑이 서있는 곳은 이미 부처의 땅인 것을.

이젠 아무도 찾지 않은 깊은 산속 빈 모퉁이

세월만 깊은 선정에 들어

바람결에 소식을 전한다

천년도 한 순간이라고

(용암사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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