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내게 말한다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변해야 한다고, 변할 것이라고
마치 옛 누이의 수 틀에 색색의 수 실로 수 놓아진
꽃처럼 아름다운 가을 한나절
누이의 섬세한 손놀림이 느껴지는 그 날의 아련한 그리움
누구나 한 번쯤은 첫사랑을 꺼내보곤 한다
그 아름다운 시절의 이야기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가끔은 수줍게 꺼내본다
아직이란 말이 갈수록 좋아진다
아직 남아있는 사랑의 온기
아직 그대로인 친구
기적은 특별한 게 아니더라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것이 기적이더라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콤한 산수유 두 알 (1) | 2024.11.29 |
---|---|
바람 꽃 억새의 노래 (8) | 2024.11.13 |
회색빛 우수 (2) | 2024.11.10 |
바람소리 (2) | 2024.10.09 |
쑥부쟁이 (2) | 2024.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