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한나절

까치놀 2024. 11. 10. 23:33

 

 

 

 

계절은 내게 말한다

머무는 것이 아니라

변하는 것이라고

그리고 변해야 한다고, 변할 것이라고 

 

마치 옛 누이의 수 틀에 색색의 수 실로 수 놓아진

꽃처럼 아름다운 가을 한나절

누이의 섬세한 손놀림이 느껴지는 그 날의 아련한 그리움

 

누구나 한 번쯤은 첫사랑을 꺼내보곤 한다

그 아름다운 시절의 이야기들을 우리는 기억하고

가끔은 수줍게 꺼내본다

 

아직이란 말이 갈수록 좋아진다

아직 남아있는 사랑의 온기

아직 그대로인 친구

기적은 특별한 게 아니더라

아무 일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

그것이 기적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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