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바다를 그리워하는 절 망해사

까치놀 2013. 7. 24. 13:59

 

 

 

낙서전(樂西殿) 청조헌(聽潮軒)의 전각들이 말하듯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서 바다를 보고 파도소리를 즐기며

백제 때부터 서해를 지켜온 작아서 아름다운 절 망해사(望海寺).

이젠 바다에 금을 그어놓은 새만금 방조제 둑만이 아스라이 보일뿐

그만 바다가 바다를 잃어 쓸쓸한 절 망해사(忘海寺)가 되었습니다

 

세상은 바뀌어도 오래도록 바다를 그리워하는 절

望海寺로 모두의 기억 속에 남아주기를 바랐지만

바다에 걸린 그 멋진 종각도 지난해 태풍으로 인연을 다하고

깨끗함이 외려 생소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낙서전을 지은 진묵대사(1562-1633)와 곡차를 나누며

바다와 함께 호탕한 세월을 살다 늙어버린 팽나무 두그루(기념물 114호)

그리고 낙서전(기념물128호) 기둥에 남아있는 진묵대사의 말씀만이

옛 정취를 말해줍니다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하늘은 이불 땅은 자리 산을 베게삼고

月燭雲屛海酌樽 (월촉운병해작준) 달은 촛불 구름은 병풍 바닷물을 술잔에 붓는다

大醉居然仍起舞 (대취거연잉기무) 크게 취하여 문득 일어나 춤을 추니

却嫌長袖掛崑崙 (각혐장수괘곤륜) 행여 긴소매가 곤륜산에 걸릴까 염려 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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