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미당문학관 바람의 자전거

까치놀 2013. 4. 17. 12:24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서정주 시 저화상 일부)

 

두 바퀴는 8자를 표현하고 또한 영원히 쉬지않고 움직이는

바람의 역동성을 꿈꾸며 질마재 고개를 힘들게 넘어가듯

세상의 비밀을 알고자 노력하는 모든 문학 소년들의

꿈을 상징화한 것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고창 미당문학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