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열반에 이르는 길
까치놀
2013. 4. 10. 10:16
모든 공한 모습에는 생기고 없어지는 것도 없으며
더러웁거나 깨끗함도 없으며 늘어나거나 줄어듬도 없나니라
그러므로 공의 세계에는 이렇다 할 실체도 없고
감정도 생각도 욕망도 의식도 없고 감각의 주체도 없으며
빛깔이나 소리나 냄새나 맛이나 촉감의 관념도 없으며
그러한 것들의 모든 상대 또한 없느리라
고로 미혹된 어리석음도 없고 어리석음을 벗어나는 것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없으며 끝내 늙고 죽음을 벗어나는 것도 없나니
괴로움도 없고 괴로움의 원인도 없고 괴로움을 없애는
일도 없으며 팔정도의 길도 없느니라
지혜가 따로이 있을 수 없으며 아무런 얻음과 잃을 것이 없으므로
모든 보살은 이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닦아가나니
마음에 걸림이 없고 마음에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 없이
잘못된 망상을 떠나 마침내 열반에 이르나니라
(지리산 문수사 옹벽에모셔진 지장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