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동해 대왕암 일출

까치놀 2013. 4. 5. 23:15

 

 

물안개 자욱이 피어오르는 새벽바다는 대왕암을 품고 눈을 뜬다.

운무에 가려 희미하게 용 한 마리가 바위섬을 휘돌아 바다 위를 바람처럼 스쳐지나간다.

대왕암 너머로 떠오르는 아침 해는 장엄하고 신비롭다.

어둠의 시간을 지나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해가 솟는다.

끓어오르는 바다와 뜨겁게 넘실대는 파도로 용광로의 쇳물처럼 바위섬이 달아오른다.

 타오르는 불덩이에 몸을 덴 듯 갈매기들이 끼룩대며 붉은 여명 속으로 날아오르며 아침을 깨운다.

뜨거운 해오름을 보기위해 새벽부터 바다 앞으로 나온 사람들.

그들의 눈동자 속에도 찬란한 아침 해가 떠오른다.

날마다 떠오르는 해인데도 그 해 앞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다짐을 하며 살아가는지.

그 옛날 신라인들도, 문무대왕도 이 해 앞에서 삼국통일을 기원하며 의지를 다졌으리라.

대왕암 위로 솟아오른 해가 뜨겁고 한없이 아름답게 보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