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보길도 예송리 해변

까치놀 2025. 7. 1. 06:49

보길도 예송리 해변의 둥글둥글한 조약돌들이

서로 부딪히며 속삭인다

아이들 눈망울 같은 까만 갯돌들은

하얀 파도가 가슴을 열고 달려오면

찰랑, 찰찰차르르르

내가 가만히 밟고 지나가면

와지락 와지락노래하고

긴 줄로 묶여있는 고깃배들은

찌그덕 찌그덕화음을 맞춘다

세상 어느 오케스트라의 화음이 이렇게 장엄할까

 

해 질 무렵 노을 물든 해변

발밑에서 들리는 돌자갈의 속삭임

그 소리는 마치 바다의 숨결 같고 지나간 시간이

둥글게 닳아 노래하는 듯하다

파도는 부드럽게 밀려와 돌들을 어루만지듯 밀고 간다

그러면 다시,

차르르찰랑도르르르

바다가 마음에 들어앉아 파도를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