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바람이 진 자리

까치놀 2025. 6. 26. 20:20

(국립공원 내변산 실상사 터)

 

햇살 깊어진 오후

느릿하게 번지는 바람처럼

마음도 서서히 가벼워지는 시간

 

바람이 잦아진 자리마다

소박하고 은은하고 아름다운

따뜻한 꽃 하나씩 피어난다

 

하얀 꽃잎이 바람에 흔들린다

마음속 바람도 잠시 쉬어가는 이 고요

 

피고 지는 것이 어디 꽃 뿐이랴

바람만이 내 이름을 알아

속삭이듯 불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