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1월을 보내며
까치놀
2024. 11. 26. 22:48
11월이 가을을 놓아버린 걸까.
갑자기 찬바람이 불며 급변하는 날씨가 요술을 부린다.
몸은 오들거리지만
다양한 빛깔에 그리고 공기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미세한 하늘의 매력에 빠져든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오래도록 담아두고 싶다.
바람에 낮게 뉜 풀밭 가운데 눈높이를 맞춰 앉아 카메라에 담기지 않는
소리, 온도, 바람에서 느껴지는 촉감을 우선 기억한다.
어느새
두꺼운 구름으로 뒤덮이더니 안개비가 방울방울 손등으로 떨어진다
이제 떠날 시간이야.
얼른 핸드폰을 꺼내 순간을 담는다.
행여, 잊힐까
갈피에 끼워져, 접힐,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