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그림
까치놀
2024. 7. 3. 12:34
군데군데 결이 일어난 오래된 나무탁자에 앉아서 천천히 커피를 마신다. 탁자 위로 내려오던 햇살이 모습을 감춘지 오래다, 해에 가려 연하게 떠 있던 낮달의 모습이 선명해지고 있다. 창너머로 출렁이던 강물도색깔을 잃었다.
속눈썹이 길고 하얀 얼굴의 곱상한 어떤 녀석이 있었다, 그 녀석과 이 작은 탁자에 마주 앉아 저물어 가는 도시의 석양을 바라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뜬금없이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우리의 마음에 기대와 사랑이 생겨나게 하는 것은 열렬함과 치열함이 아니라, 한잔의 커피와 발그레한 석양, 한 줌의 바람 그리고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구름일런지도 모른다. 너무도 소소하고 너무도 일상적인 것들 속에 우리의 행복, 사랑, 기쁨이 숨어 있음이 분명하다. 생각만으로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한 줌의 바람, 흘러가는 구름도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꿈은 사라지거나 소멸하지 않는다. 그것은 분명 내 시간의 어느 한 지점에서 자리하며 함께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