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봄날 그리고

까치놀 2017. 5. 8. 18:07

 

 

 

봄날

우리들이 이 등나무 밑에서 흘러 보낸 웃음은

 또 어디서 싹을 피워

누구의 가슴에 그리움으로 남아줄까.

 등나무 보랏빛 옷소매로 하늘을 훔치면

보랏빛 햇살이 쏟아진다.

 허공을 가르는 노랑나비 하나,

 봄은 유영하는 노랑나비 날개마냥

 잠깐 내 눈 안에 머물다

 갓 칠한 초록물감이 채 마르기도 전에

 어느새 여름의 문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