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그림자

까치놀 2015. 9. 2. 16:34

 

 

'산하 대지는 한낱 환영이며

온갖 상들은 물에 비친 달 그리매라

모두가 공으로 돌아가나니

공만은 영원히 멸하지 않네'

-함허 득통(1376-1433) 금강경 송에서-

함허 득통선사는 나옹, 무학의 법맥을 이어

조선불교의 뿌리를 심어 지킨 스님입니다.

 

잡히지 않는 허상

그림자, 그렇지만

항상 따라다니는 일상의 존재기에

그리 허망하지도 외롭지도 않은가 봅니다

나 아닌 내가 내 곁에 있기에

돌아보면 사뭇 따뜻합니다

 

지리산 실상사 동 삼층석탑

보물 제37호

마당에 진 그림자마저 곱습니다

다시 돌아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빈 마당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