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실상사 뒷간

까치놀 2015. 6. 21. 09:35

 

 

 큰 절집의 뒷간에 앉으면 다리가 후들후들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슬아슬

바깥 바람이 휙 밑을 스치고 지나면

개운하길 어디 비데에 비하리요

생태적인 뒷간을 얘기할 때 흔히

선암사 뒷간을 들지만

그보다 훨씬 더 멋진 곳이

남원 실상사 뒷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무창살 밖으로 멀리 보이는

푸른 산천과 지리산 천왕봉

앉아보면 앏니다 그 모습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위용 있고 가슴 벅찬지

뒷 일 보는 것은 다음 입니다

멀리 하얀 구름 머리에 인 천왕봉이 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창문 밖에 내걸고 있는 실상사 뒷간

시원합니다

아래도 위도 마음도

다 붕 떠 하늘을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