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시간의 권태

까치놀 2015. 5. 9. 10:31

 

 

누군가 살다 떠나간 곳

마중물 한 바가지 부우면 금방

콸콸 작두샘 물 쏟아낼 것 같은데

짱짱한 봄햇살이 음기를 말려도

모든것을 정면으로 바라보기에는

 너무 마음이 무겁다

 

방문을 열면 그 삶의 희망이

그 밤의 사랑이

우루루 몰려나올 것 같아

우두커니 방문 앞에 설 뿐 

 

세월의 주름은 왜 이리 깊은가

시간은 왜 이리 권태로운가

순간순간 점멸하는

시간의 아픔으로 멀미가 난다.

 

(곡성 오곡 산골을 지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