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立夏
까치놀
2015. 5. 6. 20:02
5월 6일 쯤, 24절기 중 7번째로
여름으로 들어서는 입하(立夏)를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 하여
맥량(麥凉), 맥추(麥秋)라고도 하며
초여름이라 하여 맹하(孟夏), 초하(初夏)라 부른다.
그 시절 넘기 어려운 보릿고개
이맘 때 쯤 흰 쌀밥 같이 하얗게 핀 이팝나무 흰 꽃을
쌀밥나무라 부르며 배고픔을 달래고
꽃처럼 풍년 들기를 기원했다.
어머니는 새 쑥을 뜯어 쌀가루와 섞어
쑥버무리 떡을 만들어 주셨는데
마치 이팝나무 흰 꽃이 쟁반에 핀 듯
향기롭고 푸짐했다
'여름으로 들어섰네
나이가 드니, 보고 듣고 먹는데 불편하고
삭신도 수월치 않네, 늘 건강 챙기시게"
빛나는 청춘의 한 때를 함께한 친구의 메시지가
길 가에 핀 이팝나무 흰 꽃처럼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