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꿈 꾸는 들녘

까치놀 2015. 1. 12. 02:06

 

 

 

 겨울 들녘이 곤히 잠에 들었다

맨살을 드러낸 땅이

하늘을 품는다.

성난 바람소리 자장가어 땅을 다독이고

 별빛 달빛 햇빛이 꿈속으로 흘러들어

새 생명을 품는 꿈을 빚고 있다.

누워있기에 여유롭고

 비어있어 충만한 땅 

쉼은 또 다른 생산을 위한 준비다

그 꿈 땅을 뚫고 나올 때 쯤 봄이 오리라

 하늘을 품고, 그 넉넉함으로 다시 인간을 품는

겨울 들판에는 시작과 끝이

침묵과 노래가 함께하고 있다

 

(2015년 1월,차창에 비친 남녘의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