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삼인대
까치놀
2014. 4. 29. 16:48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7호 삼인대)
연산군 12년(1506년) 반정으로 왕이 된 중종은
왕비 신씨가 역적 신수근의 딸이라는 대신들의 상소에 못 이겨 폐출하고
계비 장경왕후(1491∼1515)를 맞이한다. 그러나 장경왕후는 왕비가 된 지 10년 만에 돌아가고 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순창 군수 김정, 담양 부사 박상, 무안 현감 유옥 등이 회동,
관직으로부터의 추방과 죽음을 각오하며 직인을 소나무가지에 걸고 폐출되었던 단경왕후 신씨 복위상소를 올렸다.
그 뒤 1744년(영조 20) 고을 유생들이 이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비각을 건립하고 삼인대라 부르고 있다.
단경왕후는 12살에 진성대군에게 시집 와 7년간 함께 살다 갑작스런 중종반정으로 왕비가 된지 7일 만에
폐비 되어 친척집을 떠돌며 7순의 나이에도 사랑하는 사람의 소식과 사랑을 그리워하다
쓸쓸히 죽어간 조선 왕조에서 가장 애달픈 여인이다.
이곳에 서면 11살 철부지 신랑의 웃음과,
궁 밖으로 쫓겨나는 사랑하는 여인의 뒷모습만을 하염없이 바라봐야 했던 힘없는 왕의 비통함과,
죽을 줄 알면서도 상소를 올린 올곧은 선비의 얘기가 함께 들리는 듯하다.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리운 강천산
강천사 개울 건너
외로운 넋을 달래기라도 하듯
소나무에도 봄꽃이 하얗게 피어
그날의 아픔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