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 까치꽃

까치놀 2014. 4. 2. 00:24

 

 

몇 해 전 이른 봄

들에 핀 콩알만 한 꽃이 하도 예뻐

몇 뿌리 화단에 옮겼더니

이젠 화단 가득 지천으로 피어난다

그래도 예쁘다

허리를 굽히고, 허리를 굽혀야만 이

봄이 오는 소리를, 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처음 무슨 꽃인 줄도 모르고

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아 글쎄, 이 녀석의 이름이

부르기도 민망하게 뭐 개불알풀꽃이란다

꽃이 지고 난 씨앗주머니가 그렇게 생겼다나

얼마나 밝은 눈으로 봐야 그 물건이 보일지

그럼 그렇지, 한참 후에야 알았다

맨 먼저, 화단 가득, 가장 오래

하늘을 담고 피어나는

그 이름 봄까치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