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마라도 기원정사

까치놀 2014. 2. 3. 11:10

 

(기원정사 종각)

 

 

덩 덩 덩 우리 땅 끝 벼랑에 걸린 범종에서

오랜 침묵을 우려낸 종소리가  세상 가득 퍼집니다

바다를 만나 파도가 되고, 하늘을 만나 구름이 되고

초록을 만나 푸름이 되고, 꽃을 만나 웃음이 되는,

그래 세상은 환하고 푸르고 맑고 아름답습니다.

 

넓은 바다로 풍덩 빠져 떠내려가는 듯한 마라도에는

바쁜 사람을 대신해 파도가 목탁을 치고

피도소리가 염불을 하고, 갈매기가 요령을 흔듭니다

어서 통일 하자고, 어서 통일 하라고

 

안기면 어머니 젖무덤 같이 포근하고

세상 사람들의 소원을 다 들어주고도 남을

해수관음보살이 반기는

거기 마라도에 기원정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