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선운사 겨울
까치놀
2013. 12. 19. 20:43
천의 얼굴 천의 영혼
계곡을 물들이더니
바람도 꽃이 되어
백설이 추억 같이 내려 앉았습니다.
누군가는
동백꽃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봄날이 좋다하고
두꺼운 녹음 싱그러운 바람 감도는 여름이 좋다하고
그리움 사무쳐 붉은 가슴 흐느적이는 꽃무릇 피는 초가을이나
아기 조막손 빨간단풍 소슬바람에 꽃비로 지는 늦가을이 좋다지만
따뜻한 극밥 한 그릇 배불리 먹고 겨울 선운사에 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사리도록 눈부신, 눈부셔 시린
선운사 도솔천, 도솔암 숨어드는
서방극락정토 맑은 바람 맑은 기운
역시 겨울 선운사가 제일입니다.
(고창 선운사 도솔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