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明月智佛

까치놀 2013. 10. 21. 11:30

 

 

 

남원 개령암지 석불군상 보물 제 1123호

지리산 정령치에서 고리봉 쪽으로 30분 쯤 오르면

1305m 고리봉 아래  절벽 바위에 반야봉을 마주하고

크고 작은 부처님 12분이 여러 모습으로 계신다.

타원형 얼굴, 다소 과장 된 큼직한 코, 간략하게 처리한 옷주름,

듬직한 체구 등에서 고려불상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4m 높이의 가장 큰 부처 곁에 명월지불(明月智佛)이란 글자가

새겨저 있어, 진리의 화신인 비로자나불임을 알 수 있다.

멀리 지리산맥이 파도친다. 지리산을 품에 안은

편안하고 인자한 모습의 부처님들.

고려 사람들의 깊은 불심이 가슴 뭉클하게 전해지지만

긴 세월 지리산을 지키기에 힘에 겨운듯, 헐어진 불상의 모습들이

산속의 적막함과 함께 천년 세월의 무상함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