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감나무
까치놀
2013. 10. 6. 21:22
파란 하늘이 날마다 한 뼘씩 키를 높이고
강물 물빛도 깊이를 더해가는
가을 향기가 더욱 그윽해 진
하늘 맑은 그 고운 날 한 때
오래 된 친구처럼
강물에 얼굴 드리우며
반기는 감나무
마음 깊은 곳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한
장독대 곁 고향집 늙은 감나무
하늘을 다 덮고도 남을, 하늘처럼 높은 감나무.
짙은 주황색 등불을 켜고 하늘에 촘촘히 박힌
긴 장대 끝에 아롱지는 눈썹에 파란물드는
감 따기의 즐거움
가을 감나무는
고향의 냄새고
어머니의 품이다.
(시월의 섬진강 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