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조광조선생 적중거가(謫中居家)

까치놀 2013. 8. 3. 20:22

 

 

 

1519년 기묘사화에 연류 된 조광조선생은

전라도 능성현(현 전남 화순군 능주)로 귀양와

관청 노비가 살던 초가삼간에서 구차하게 지내다

귀양 온 35일 만에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나셨다.

그림자 진 마당의 저기 어디쯤에서

'임금 사랑하기를 어버이 사랑하둣 하였고(愛君如愛父)

나라 근심하기를 집안 근심하듯 하였네(憂國如憂家)

밝은 해가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으니(白日臨下土)

거짓 없는 이내 충정을 환하게 비추리라(昭昭照丹忠)'

 한 여름 뜨거운 태양보다 더 뜨거운 가슴으로  이상향의 개혁을 꿈꾸던

38살 젊은이는 꿋꿋한 기상을 절명시로 남기셨다.

적거지(謫居地)에는 그곳 생활과 훗날 사면 영의정으로 추증된 기록들을 담은

송시열이 지은 적려유허비와 영정각, 애우당(愛憂堂)이

불우한 개혁가의 삶을 비춰주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 조광조와 양팽손을 배향한

사액서원인 죽수서원이 자리하고 있다.

능주는 한때 목사골로 위세를 떨쳤지만

여직 한적한 면(面)으로 남아 이곳을 들릴 때마다

괜히 속이 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