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능소화

까치놀 2013. 7. 9. 15:57

 

 

 

 

 

농익은 주홍빛으로 활활 타오르는

 7월의 햇살보다 더 눈부신 요염한 모습

한 궁녀의 상사병이 꽃으로 화하여

죽어서도 임금의 모습과 발걸음 소리를 그리워하며

담장 앞에서 기다리는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애틋한 전설이 깃든 꽃

뚝 떨어지는 순간까지 그 모습 그대로

그래 더욱 안쓰러운 꽃 능소화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능소화연가' 중에서)

담장 너머 붉은 가슴 하나

당신이 웃으니 세상이 온통 눈부십니다

단지 사랑한다는 그 말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