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시작도 끝도 바다뿐

푸른색 파스텔 물감을 잔뜩 손에 묻혀

화선지 위에 덕지덕지 발라놓은

저 울트라마린의 바다

순결한 바람과 망망대해

탁 트인 바다를 마주하면 그만큼 넓어지는 가슴

무에 그리 가슴앓이하며 살아왔던가,

저 깊고 한없이 넓은 바다에 어제의 깊은 시름

띄워 보내고 푸른 초원을 자망자망 걷다보면

마음은 어느새 空으로 가득하리

행여 외로움과 그리움에 그대 마음

헛헛해지면 오시게나

용암이 바닷물에 씻기고 비바람에 돌이 된

척박한 땅, 풀 한 포기 목숨처럼 소중한 

바다에 뿌리내린 우리땅

 끝 마라도로